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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줄보다 더

[고종석의 문장] 아름답고 정확한 글쓰기: 논리, 수사, 언어학


"글쓰기는 압도적 부분이 재능보다 훈련에 달렸다"



논리 - 명료한 글쓰기가 내뿜는 치명적 아름다움

글에는 일단 논리가 있어야 합니다.

그래야 독자가 그 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요.

논리학이란 말할 것도 없이 명확함에 기여합니다.

논리와 수사 둘 중에서 만약 한 가지만을 선택해야 한다면

당연히 논리를 골라야 합니다.

심지어 문학작품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.


수사 - 영혼을 선동하는 아름다운 글쓰기

글이 잘 읽히기 위해서는 화장을 좀 해야 합니다.

그걸 수사학이라고 합니다.

즉 수사학은 기본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입니다.

더욱이 적절하게 쓰이기만 하면 아름다움만이 아니라

아주 강렬한 명확함을 줍니다.

남용되지 않을 때, 수사는 글을 윤기 있게 만듭니다.


언어학 - 한국어 지식은 글쓰기의 온도를 높인다

'꿈틀꿈틀'이나 '너울너울'을 외국어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?

'누르퉁퉁하다'나 '푸르죽죽하다'를 외국어로 어떻게 옮길 수 있겠습니까?

한국어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모양이나 빛깔이 많습니다.

그 말들을 글의 적절한 자리에 사용해보십시오.

생동감 넘치는 한국어 문장을 짤 수 있을 것입니다.



간결한 문장이 좋은 문장이다

연속된 단문은 복문이 보여줄 수 없는 힘을 보여주기도 합니다.

단문과 단문 사이에선 어떤 긴장이 만들어집니다. 간결한 문장은 대개 투명하고 명징합니다.

글쓰기에서 그런 투명성, 명징성은 화사함이나 우아함보다 훨씬 더 중요한 덕목입니다.



몇몇 단어나 구절을 쳐냈는데 그 문장에 있는 정보량이 원래 쓴 문장과 거의 똑같다?

그러면 쳐낸 문장이 훨씬 더 간결하고 좋은 문장입니다.




and one more thing:

필요 없는 말은 절대 쓰지 마세요.

그냥 나쁜 말버릇일 뿐입니다.




고종석의 문장 - 10점
고종석 지음/알마